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와인의 경우에도 유기농, 바이오(Bio), 네츄럴(Natural) 와인 등 다양한 용어가 등장하며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과연 이 와인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바이오(Bio) 와인 - 유기농 와인
프랑스의 ‘바이오 와인’은 '바이오(Bio)인증 협회'의 규정을 준수하면 바이오(Bio) 와인 마크를 받을 수 있는데, 주로 포도 농법에만 국한된다. 화학 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토양 건강을 유지하고 병충해를 관리하는 방식인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하여 만든 와인이다. 살충제, 제초제, 비료의 사용 등 농사에 제한이 있을 뿐, 양조 단계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유기농 인증을 받은 와인은 포도 재배부터 수확 과정까지 모든 단계에서 유기농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참고로 '유기농 와인'은 '바이오(Bio) 와인'의 우리식 표기이다.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와인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은 유기농 농법보다 한 단계 더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와인이다. 밭농사 뿐만 아니라 양조 방식에도 그들만의 규정이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의 인지주의 철학에 기반한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우주와 자연의 리듬에 따라 포도를 재배하며, 미생물 제제와 미네랄을 사용하여 토양과 포도나무의 건강을 유지한다고 한다. 특히, 천체력을 사용하고 소뿔에 담은 천연 비료를 사용하는 등 자연의 에너지를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예를 들면 한 달에 두 번 달이 뜰 때 두 번째 달이 뜨는 시기에 바람이 불지 않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을 택해 와인의 여과 작업을 하면 불순물이 적고 더 맑은 와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또한 인증을 받기 위해 협회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네츄럴(Natural) 와인
네츄럴 와인은 인공적인 첨가물이나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발효된 와인으로 앞의 두 종류보다 더 자연에 가깝게 만들어진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협회도 없고 지정된 가이드라인도 없다. 와인 생산자가 네츄럴 와인이라고 주장하면 그냥 네츄럴 와인이다. 이 ‘네츄럴 와인'이란 용어는 80년대 보졸레(Beaujolais)에서 전설의 네츄럴 와인 생산자라고 불리는 마흐셀 라피에르(Marcel Lapierre)가 처음 사용했던 말로 알려져 있다. 당시 보졸레 지역에서 5명의 와인 생산자들이 모여 새로운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와인을 연구했는데, 그들만의 농사법과 양조법을 뭐라고 부를까 고민하다가 네츄럴 와인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때때로 '네츄럴'이라는 표현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포도가 저절로 ‘네츄럴’한 와인이 되니 네츄럴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은 일을 안 하는 ‘게으른' 와인생산자라고 폄훼하는 이도 있지만, 실상은 첨가물 없이 와인을 만들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이 시간을 들여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을 해야한다고 한다.
네츄럴 와인은 '무 첨가물'의 이미지가 강하다. 일반적인 와인 제조 과정에서는 효모, 당, 산, 안정제 등 다양한 첨가물을 사용하지만, 네츄럴 와인은 이러한 첨가물을 최소화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필터링 과정도 거치지 않아 와인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한다. 일부 와인 애호가들은 아황산염(SO2)의 사용 여부로 네츄럴 와인을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황산염은 와인뿐만 아니라 각종 견과류, 건과일 등에 널리 사용되는 식품 보존제인데 일반적인 와인에는 사용되고 네츄럴 와인에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몇몇 네츄럴 와인 신봉자들은 일반 와인을 마시면 그 안에 함유된 아황산염으로 인해 즉시 두통을 느끼고 다음 날 숙취를 겪는 데 비해 네츄럴 와인은 한 병을 다 마셔도 다음날 괜찮다고 하는데, 이런 내용은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오늘날 프랑스에서 네츄럴 와인이라 불리는 그들의 와인은 가능한 한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고 있지만, 꼭 필요할 경우 미량의 아황산염을 사용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이 아황산염의 사용 여부로 네츄럴 와인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다.
무의미한 논쟁들
프랑스에서는 바이오(Bio),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와인 이라는 용어들이 1990년대 인증 협회가 생기면서 대중화되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함께 무분별한 화학 첨가물의 사용에 대한 경계심이 늘었다. 그러나 이미 수십 년간 자연에 충실한 와인을 만들어 온 많은 와인 생산자들은 인증 마크가 없으면 유기농이 아니라는 인식 덕분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몇몇은 울며 겨자 먹기로 협회에 큰 비용을 내고 인증마크를 획득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와인 애호가들은 구분법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 보인다. 어떤 와인이 더 좋은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무엇보다 와인은 맛있어야 하고, 그 맛을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와인을 두고 건강에 좋은지 아닌지 논쟁하는 건 의미가 없다. 이미 술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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