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on(피콩)은 무엇?
피콩은 오늘날 프랑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리큐어 중 하나다. 특히 프랑스 북부와 동부에서 매우 인기가 많지만, 원래는 마르세유에서 유래되었다. 원래 이름은 약초의 쓴 맛을 뜻하는 '아메르(amer)'였다. 피콩은 오렌지 껍질, 남미의 관목인 퀴닌(Quinine) 나무 껍질, 용담 뿌리로 구성된 쌉쌀하고 독특한 향의 조합낸다. 이들 재료에 캐러멜과 설탕 시럽을 섞어서 함께 알코올에 담가서 만드는데, 강한 쓴맛과 짙은 갈색이 이 음료를 특징이다.
피콩 비어
이 리큐어는 맥주와 궁합이 좋은데, '피콩 비어'라고 칭하는 이 폭탄주(?)는 취향에 따라 비율을 달리하며 주로 맛과 향이 가벼운 맥주와 섞어 마신다. 처음 피콩을 마신다면 당연히 맥주와 함께 섞어 마시는 걸 추천하는데, 그 기본 비율을 알고 마시면 이 매력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 가장 기본적인 비율은 맥주 25cl에 피콩 3cl를 섞는 것이다.
피콩 피어 = 피콩 3cl + 맥주 25cl
일반적으로 라거 맥주와 혼합하는 걸 가장 추천하는데,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추천 맥주로는 1664, Carlsberg, Grimbergen, Kronenbourg가 있다. 흑맥주에 더 잘 어울린다는 소수 의견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어떤 종류의 맥주와도 잘 어울린다. 레몬 시럽이나 레몬 주스를 추가해서 산미를 더해도 좋은데, 알자스에서는 바에서 주문할 때 '레몬 시럽 추가'를 요청할 수 있다.
피콩의 역사, 마르세유에서 탄생한 쓴 맛
오늘날 프랑스 북부에서 이렇게 사랑받는 음료가 실제로는 저 멀리 남부 마르세유에서 시작되었다. 피콩의 역사는 19세기, 정확히는 18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콩(Picon) 가문이 마르세유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는데, 1815년, 피콩(Picon) 가문은 제노바를 떠나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그 집안의 젊은 아들 가에탕 피콘(Gaëtan Picon, 1809-1882)은 증류소에서 견습 생활을 시작했다. 훗날 알제리 전쟁에 참전한 가에탕은 많은 병사들처럼 '열병'에 걸리게되고, 당시 민간요법에 착안하여 오렌지 껍질, 퀴닌, 용담초를 브랜디에 절인 혼합물을 만들어 열병을 치료하고 갈증을 해소했다.
1832년 알제리의 필리피빌(Philippeville)에 정착한 후 그는 자신의 레시피를 개선하고 1837년부터 'Amer Africain'라는 이름으로 식전주로 판매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1862년 런던에서 만국 박람회가 개최되고,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산업체들에게 참가를 촉구했다. 당시 필리피빌 시에서는 가에탕에게 참가를 극력 권유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한 상자의 'Amer Africain'를 런던으로 보냈는데, 이 때 메달을 수상하며 피콘의 명성이 널리 퍼지게 된다.
알제리에서 프랑스 마르세유로 돌아온 가에탕은 '피콩'의 첫 번째 공장을 설립한다. 이후 이 리큐어는 큰 인기를 누리는데, 그 유명세와 함께 회사 주변 지역이 '피콩'이라 명명되었으며, 마르세유 14구에 위치한 기차역도 그의 이름을 따 '피콩-뷔세린 Picon-Busserine' 이라고 지어졌다.
피콩, 19세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쓴 맛의 여정
1989년, 알콜 18도 피콩의 등장
1995년, 'Picon club'과 'Picon citron' 버전의 탄생 : 1995년, 피콩은 새로운 시도한다. Picon club은 화이트 와인과 함께 칵테일로 즐기도록 만들어졌으며, Picon citron에는 레몬 껍질을 추가하여 상큼한 맛을 더했다.
2003년, 북부 및 동부 프랑스에서의 인기 : 이 당시 피콩의 70%는 프랑스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소비되었고, 연간 생산량은 400만 병에 달했다.
다시 유행하는 빈티지 칵테일
피콩의 최초 레시피 기원은 거의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1960년대부터 피콩과 맥주를 혼합한 조합 덕분에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 쓴맛과 캐러멜 색상은 맥주와 칵테일에 독특한 풍미 덕분에 1990년대부터는 이 리큐어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여러 칵테일에 쓰였고, 최근 들어, 피콘 비어가 다시 독창적인 식전주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