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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ISM

뇌프-브리자흐(Neuf-Brisach), 알자스의 요새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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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프-브리자흐(Neuf-Brisach), 알자스의 요새 도시

프랑스 동부, 알자스(Alsace) 지방의 오랭(Haut-Rhin) 주에는 독특한 역사를 품은 한 도시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프랑스 군사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뇌프-브리자흐(Neuf-Brisach)다. 이 도시는 17세기 말 루이 14세(Louis XIV)의 명령에 따라 전략적으로 조성된 요새 도시로,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방(Vauban)의 손길로 탄생한 팔각형 도시

뇌프-브리자흐는 프랑스 군사 건축의 대가였던 보방 후작(marquis de Vauban)의 설계에 따라 1698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했다. 1697년의 평화 조약으로 프랑스가 독일과의 국경 지대에 있던 비유-브리자흐(Vieux-Brisach)를 상실하자, 이를 대체할 새로운 요새 도시가 필요했던 것이다.

도시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팔각형 형태로 설계되었다. 중앙에는 군사 시설과 주요 건축물이 배치되었으며, 이를 둘러싸듯 두 개의 요새벽이 방어선을 형성했다. 이 독창적인 방어 구조 덕분에 뇌프-브리자흐는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4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되었다. 현재까지도 당시의 성벽과 도시 구조가 잘 보존되어 있어, 유럽 군사 건축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남아 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뇌프-브리자흐를 찾는다면 먼저 도시의 중심부인 '아르메 광장(Place des Armes)'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곳에는 1731년 건립된 '생루이 왕립 교회(Église Royale Saint-Louis)'가 자리하고 있다. 18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는 이 교회는 내부와 외관 모두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선이 돋보인다. 더욱 놀라운 점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큰 손상 없이 원형을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이곳에서 조금만 걸으면 '보방 박물관(Musée Vauban)'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원래 요새 도시의 첫 번째 총독이 거주했던 '벨포르 문(Porte de Belfort)'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의 건설 과정과 당시 사용된 설계도, 군사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보방이 직접 만든 도면과 18세기 이후 뇌프-브리자흐를 지켜온 인물들의 초상화도 감상할 수 있어, 요새 도시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도시를 둘러싼 요새문과 건축물

도시를 걷다 보면 18세기 초에 세워진 '콜마르 문(Porte de Colmar)'을 만나게 된다. 이 문은 석재로만 지어진 독특한 구조로, 그 당시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산이다. 이어서 '수조니 병영(Caserne Suzonni)'을 지나면, 18세기 프랑스 군 건축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트라스부르 문(Porte de Strasbourg)'을 지나 다시 아르메 광장(Place des Armes)으로 돌아오면, 뇌프-브리자흐의 역사적 여정을 온전히 마무리할 수 있다.

 

 

 

 

300년을 지켜온 군사 유산

뇌프-브리자흐는 단순한 역사 유적지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군사 건축의 걸작이다. 프랑스 군사 전략의 정점에서 탄생한 이 도시는 300년이 지난 지금도 초기 모습을 유지한 채,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유럽의 군사적 유산과 프랑스의 역사적 유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 특별한 도시는, 알자스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추천할 만한 목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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