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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알자스 출신 삼형제의 한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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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의 우폴츠(Uffholtz) 출신 삼형제의 두 대륙 횡단 여행

프랑스 알자스의 지용(Dji-Yon François), 지성(Dji-Sung Stéphane), 지윤(Dji-Youn Michel Philippe) 삼형제가 있다. 2021년 4월부터 알자스의 우폴츠(Uffholtz) 출신 필립 삼형제는 미친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자동차로 한국까지 여행하는 것이다. 세 형제는 각각 23세, 25세, 26세이다. 알자스 출신인 이들은 어머니의 한국 혈통을 따라 두 나라를 가로지르는 여정에 나섰다. 그리고 2022년 2월부터는 이들의 여정을 담은 유튜브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http://www.youtube.com/lesfreresphilippe

 

From France to Korea

3 frères Franco-Coréens de retour en Corée du Sud 🇰🇷

www.youtube.com

 

 

여행의 시작은 2021년 4월이었다. 스테판은 "3년 전, 프랑수아가 유럽을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했을 때 함께 했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를 가진 우리는 이번 여행을 통해 두 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들의 여행은 순탄하지만 않았다. 이란의 비자 거부, 코로나19 팬데믹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여행 중에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정과 경험을 공유했고, 그 동안의 기록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다룰 예정인데, 스테판은 "여행을 통해 편안한 영역을 벗어나 한계를 넘어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왼쪽부터) 지용, 지윤, 지성 삼형제

 

 

 

형제들과 일문일답

아래는 한국의 인터넷 매체 아시아엔에서 이들 삼형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유한다.

 

여행의 기본적인 컨셉이 무엇인가? 여행하면서 무엇을 얻었나?

여러 곳을 거치며 각 나라, 지역, 민족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했다. 세계화가 심화됨에 따라 다양성이 감소한 것도 사실이지만, 언어나 음식, 종교, 전통, 건축 등 각지의 문화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싶었다. 모든 여정마다 그 과정이 달랐으며, 우리가 원했던 만큼의 경험을 얻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러나 고유의 문화에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지역민들과 교류하면서 더욱 성숙해졌다. 우리가 인간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국을 진짜 고향처럼 여기고 있나?

우리 삼형제는 프랑스 알자스에서 자랐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기에 스스로를 프랑스인이자 한국인이라고 여긴다. 우리 외가 식구들도 모두 한국에 살고 있으며, 좋은 추억들도 간직하고 있다. 우리에겐 프랑스와 한국 모두 고향이다.

(맏형 지용은 27세로 제2외국어로 프랑스를 가르치고 있다. 인류학을 전공했으며, 문화와 전통,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다.)


프랑스어와 영어에 매우 능숙하다. 당신과 친구들은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우리가 방문한 나라와 그 곳 사람들의 리듬에 맞춰 여행을 공유해 왔다. 여정의 클라이맥스는 물론 한국이다.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제작해 한국을 공유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며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한다.

 

 

여정을 다큐멘터리화 할 계획이 있는가? 그렇다면 한국의 어떤 장소를 다루고 싶은가?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마지막회를 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한반도의 각 지역을 경험하고, 각각의 문화적 특이점을 알릴 생각이다.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가장 잘 알고,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으며, 또 외할아버지, 외삼촌, 이모, 외사촌형제들이 살고 있는 전라남도 월출산 부근이다. 어머니가 나고 자란 부산과 부모님이 신혼여행으로 다녀오신 아름다운 섬 제주도도 사랑한다.

 

 

한국-프랑스 혼혈로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나?

아직까진 알아가야 할 부분이 더 크다. 한국은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들의 고향이자, 탐험하고 싶은 극동의 나라다. 그 곳엔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도 담겨있다.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기에 그만큼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

 

 

그렇다면 보통의 프랑스인들은 한국을 어떻게 보나?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프랑스인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 서양에 상대적으로 더 알려진 중국이나 일본과 혼동하곤 했다. 우리가 자란 시골은 특히 그랬다. 우리 이외에는 한국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 한국은 지난 몇 년 동안 K-pop, K-drama, 음식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30년 전엔 어머니가 프랑스에서 국수면을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요즘은 아시안 마켓에서 한국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오늘날 프랑스의 관점에서 한국은 ‘서울’ ‘BTS’ ‘강남스타일’ 등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를 공유하고 싶었다.

(막내 지성은 25세로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되며 '세네갈 재생프로젝트'에 몸담기로 결심했다. 음악을 사랑하며, 일렉트로닉 음악을 프로듀싱하기도 한다.)


여정 동안 한국과 비슷한 곳을 발견하진 않았나?

한국의 시골을 주로 경험했기에 아름다운 시골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곤 했다. 어린 시절 여름마다 한국을 자주 방문했었기 때문에, 비슷한 풍경들을 볼때마다 인상이 깊었다. 터키나 그리스의 마을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특히 그리스는 한국처럼 바다와 많은 섬,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마을이 떠오르곤 했다.

 

 

한국까지 운전해서 간다는 것이 비현실적이진 않았나?

처음엔 히치하이킹해서 가려고 했었다. 그것보다는 현실적이지 않나. 한국으로 향하는 동안 동서양을 건너며 여러 경험을 쌓고 싶었다. 물론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자동차로만 여행할 수는 없다.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한국까지 향하는 여객선을 몇 번 탈 계획이었다. 현재 우리는 조지아에 체류 중인데 아제르바이잔의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변수가 있긴 하다. 중앙아시아에 갇히게 된다면 현지에서 차를 팔고 비행기를 타야할 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지금까지 여행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국가나 지역을 지형적으로 개념화하면서 역사와 정치가 지리적인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걸 느꼈다. 여러 지식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지리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라 생각한다. 터키 남동부-시리아 국경지대에서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텐트 칠 장소를 찾고 있었는데, 지역 경찰들이 야영을 허락하지 않아 이곳 저곳 옮겨 다녔다. 누군가 우릴 감시하는게 느껴졌다. 모래사장을 피해서 자리를 잡느라 고생했다. 그러다 자정이 넘어서야 국경지대에 텐트를 치게 됐다. 여러분도 상상할 수 있듯, 지나가다 우릴 발견한 경비원이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몇 분 후, 그는 우리를 반겨주며 차를 대접해줬다. 그의 배려 덕분에 오두막 옆의 작은 잔디밭에서 텐트를 칠 수 있었다. 혹시라도 모를 위험에서 우리를 지켜준 것은 물론 아침식사까지 내줬다. 유튜브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에피소드이기도 하며, 그 역시 우리를 팔로우 하면서 관심있게 지켜봐 주고 있다.

 


여행 이전엔 어떤 꿈을 꾸었으며, 그 다음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의 꿈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이었다. 실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최종 목적지인 한국에 도착하면 한국 문화를 보다 깊게 경험하고 싶다. 그 이후에는 각자의 삶을 살지 않을까. 누군가는 사회적 프로젝트에 몸담고 싶고, 누군가는 전세계의 과수들로 가득한 정원을 찾아 여행을 떠날 것이고, 누군가는 한국 신화와 고대사를 다룬 영화를 만든다는 각자의 꿈을 갖고 있다. 한국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한국으로 건너가 ‘실제로’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친구들과 사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둘째 지윤은 23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영화학교를 다녔으며, 사진, 영화 등 시각 예술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영화제작자로서 삼형제의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세 형제의 기록을 볼 수 있는 곳, Les frères Phili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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