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의 고속도로는 왜 무료일까?

프랑스 대부분의 고속도로는 유료이며 통행료가 인접 국가들에 비해서 요금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프랑스 동부, 특히 알자스(Alsace)에서는 경우가 좀 다르다. 알자스에는 지역을 종단하는 고속도로가 하나 있다. Autoroute A35로 명명된 이 도로는 이 지역 특색을 반영하여 일명 '황새들의 고속도로(autoroute des cigognes)'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알자스 지역에도 통행료를 내야하는 요금소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체 A35 고속도로가 무료로 운영된다. 어째서 알자스의 고속도로는 무료일까?

 

프랑스의 고속도로

미완성 고속도로

가장 큰 이유로는 고속도로가 처음 계획대로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알자스의 고속도로 A35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이유와 현지의 환경적인 여건들 때문에 중간 두 곳의 연결이 끊어져 있는 불완전 상태이다. 누군가는 고속도로가 완전하지 않더라도 이용은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요금소를 설치해서 징수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미완성 고속도로 이용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도로 안전 기준에 위배된다는 목소리가 좀 더 널리 받아들여졌고, 오늘날까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계획과 달리 고속도로가 무료로 운영되면서 알자스 지방 정부는 해마다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확실한 요금 징수를 위해 고속도로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아직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기에 섣불리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알자스를 종단하는 고속도로 A35

관광 유산의 일부로서 고속도로

고속도로의 불완전한 상태가 무료 운영의 주된 이유 중 하나이지만, 또 다른 이유로는 관광 산업을 위한 목적도 고려되어 있다. 실제로 이 무료 고속도로는 콜마르(Colmar), 셀레스타(Sélestat), 뮐루즈(Mulhouse) 같은 알자스의 주요 도시를 통과한다. 이들은 알자스 관광 산업의 중요 거점으로 알려져있다. 무료 고속도로는 점점 더 발전하고있는 이들 지역에 대한 관광을 장려하여 지역 경제적 혜택에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분명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A35는 '알자스 와인가도'와 함께 여러 숨겨진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과 잠재력을 높였고, 그 결과 알자스 지역의 관광객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되었다.

 

독일로 연결되는 프랑스 알자스의 고속도로 A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