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 전통의 매력을 담은 ‘한시 마을’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중심 도시 콜마르(Colmar)에 위치한 ‘한시 마을(Village Hansi)'는 지역 문화와 역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삽화가이자 풍자화가였던 장 자크 발츠(Jean-Jacques Waltz), 일명 ‘한지(Hansi)’의 작품 세계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장소다.
박물관은 콜마르의 명소인 ‘메종 데 떼트’(Maison des Têtes) 바로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들은 알자스의 전형적인 전통 마을을 재현한 공간에서 한지의 상상력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아기자기한 자갈길과 다채로운 색감의 전통 가옥들로 꾸며져 마치 한지의 삽화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층에는 한시가 남긴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초기 그림에서부터 망명 중 그린 작품들, 섬세한 수채화와 시대의 분위기를 담은 광고 포스터, 그리고 당시 제작된 각종 기념품까지 한지의 예술적 성취를 폭넓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도 매력적인 전시 연출이 눈길을 끈다.
또한, 박물관 내부에는 ‘한시 아저씨의 시장’(Marché de l’Oncle Hansi)이라는 기념품 숍이 있다. 이곳에서는 알자스 전통 특산품과 한지의 독창적인 그림을 담은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알자스 와인의 라벨, 옛 광고 포스터, 엽서 등은 소장 가치가 높아 여행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기기 좋다.
알자스를 사랑한 예술가, 한지
1873년 콜마르에서 태어난 작가 한시는 어릴 적부터 알자스 문화에 매료되었다. 그의 아버지가 언터린덴 박물관(Musée Unterlinden)의 관장이었기에, 한시는 자연스럽게 예술과 역사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하지만 어린 시절 학교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고, 1894년 리옹으로 떠나 산업 디자이너로서의 교육을 받았다.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알자스의 전통과 풍경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알자스의 자부심과 독창성을 강조하며, 때로는 독일 점령 시절의 정치적 풍자를 담기도 했다. 그는 삽화, 포스터, 책, 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자스의 문화와 전통을 알렸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방문 정보
한시 마을(Village Hansi)은 연중 대부분의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휴일 및 성수기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만 5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알자스의 아름다움과 한지의 유쾌한 예술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콜마르의 ‘르 빌라주 한지’를 놓치지 말자.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알자스 전통의 깊이와 매력을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