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메종 카메르젤(Maison Kammerzell)'은 알자스의 유산 중에서도 진정한 보석으로 손꼽힌다. 그 상징적인 건축 양식과 풍부한 역사는 예술 애호가와 이곳을 지나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늘 사로잡는다. 15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정교한 조각과 벽화로 장식된 외관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맛있는 알자스 지역의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그 매혹적인 실내 인테리어를 탐험하며 건물을 둘러싼 독특한 분위기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역사적인 배경
15세기에 지어진 메종 카메르젤은 당시 이 지역에서 유행했던 '네오 르네상스(Neo-Renaissance)' 알자스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특히 섬세한 나무 조각 장식과 아름다운 벽화로 유명하다. 스트라스부르의 상인이며 한 때 이곳의 주인이었던 카메르젤(Kammerzell)의 이름을 따서 불리게 되었다. 이 건물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세월이 흐르면서도 그 독특한 조각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건물 외벽을 장식한 조각들은 당시 장인의 뛰어난 기술을 잘 보여주며, 각각의 면마다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화려하게 꾸며진 창문과 벽화는 이곳을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많이 사진으로 남기는 건물 중 하나로 만든다.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오래된 집?
얼핏 주변에 다른 건물들보다 유난히 낡아보이는 모습 때문에 흔히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역사적인 기록을 따져보면 아니다. 스트라스부르에는 기록상 이것보다 먼저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 예를 들면, 13세기 말에 지어진 '약국 Pharmacie du Cerf'이나, 백 년 정도 더 오래된 Hallebardes 거리(17-19 rue des Hallebardes)에 위치한 건물들이 있다. 이 건물에 지금과 같은 형태에 대한 첫 기록은 1427년에 등장하고, 그 때의 석재 벽이 지금도 1층에 남아있다.
재건과 변모
중세에 스트라스부르에 있었던 큰 화재가 이곳 건물의 상층부를 파괴했다. 그래서 1467년에 한 번, 1589년에 다시 재건되었다. 특히, 지금의 모습이 된 건 당시 치즈 상인이었떤 Martin Braun 덕분이다. 1571년에 그가 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외벽을 화려한 나무 조각으로 장식했고, 덕분에 오늘날처럼 유명해질 수 있었다.
외관 탐방
메종 카메르젤의 외관은 중세 생활의 다양한 인물과 장면을 표현한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각 조각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천천히 시간을 들여 감상하면 마치 옛 시대를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섬세한 예술 작품들은 메종 카메르젤을 스트라스부르에서 가장 사진에 담기 좋은 건물로 만들어준다.
조각들은 '일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당 쪽을 바라보는 내 정면에는 ‘삶의 나이대’와 ‘오감’, 그리고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이는 Martin Braun가 소유했던 그 시대의 인본주의적 사상을 상징한다. 그리고 옆면에는 '아홉 용사'와 '아홉 여걸'이 조각되어 있다. 이들은 중세 기사도의 이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아서왕(Arthur), 유디트(Judith), 샤를마뉴(Charlemagne), 그리고 루크레티아(Lucrèce) 같은 이들이다. 내 외벽의 나무 조각은 마치 책처럼 읽고 또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한다.
내부 탐방
이곳은 1870년 보불전쟁의 폭격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는데, 그 후 외벽 복원이 절실했다. 그래서 1879년 마지막 민간 소유주였던 카메르젤 가문이 스트라스부르 시에 팔았고, 당시 피해를 입었던 시의 여러 건물들과 함께 목재 조각들을 복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현대적으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실내를 은은하면서도 화려하게 밝히는 '유리병 바닥'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바로 이 때 만들어진 것이다.
사실 메종 카메르젤의 진정한 보물은 내부에 숨어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한 벽화와 시대를 반영한 가구들로 장식된 방들을 탐험할 수 있다. Léo Schnug라는 스트라스부르의 영향력 있는 화가가 있었다. 그는 1904년과 1905년에 1층과 2층의 실내를 장식했는데, 그의 그림은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사형수의 마지막 만찬’이나 '탄탈루스의 형벌(supplice de Tantale)'을 재해석한 그림은 '과도한 부'를 비판했다. 와인을 무척 좋아했던 그는 결국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지만, 그의 벽화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다.
이 건물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는 전통 알자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특히 이 지역의 대표 음식인 슈크루트가 인기 메뉴다. 이 특별한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https://www.maison-kammerzell.com/
https://www.myrealtrip.com/offers/43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