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프랑스와 동떨어진 곳에 있는 전쟁 역사 애호가들에게 마지노 선(Ligne Maginot)은 여전히 상상 속의 장소이다. 지도에서만 선으로 볼 수 있는 그곳의 핵심 군사 시설을 방문할 수 있고, 전쟁 이후 일반인에게 첫번째로 공개된 그 장소가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역에 위치해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마지노 선 (프랑스어 : Ligne Maginot, 영어 : Maginot Line)
이름은 건설을 제안한 육군성 장관 앙드레 마지노(André Maginot)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건설비 160억 프랑이라는 막대한 돈을 들여 난공불락의 요새를 만들었지만 독일의 프랑스 침공 당시에는 독일군이 이를 우회해 베네룩스를 거쳐 프랑스를 공격해 전쟁에 사용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늘날에는 관용적으로 물러설 수 없는 선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한국에서도 관용어로 많이 사용되는데 이를 고사성어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마침 어감이 한자어 같은 데다 한글로 옮기면 네 글자고 네 글자 모두 한자의 음으로 많이 쓰는 글자라서 착각을 한다. 이 때문에 "마지노v선"이라고 띄어 쓰기도 한다. 참고로 이 의미의 고사성어는 배수진(背水陣)이다.
전쟁 당시 마지노 선은 실제로 전쟁 당시에는 한 번도 제대로 쓰여진 적이 없다. 때문에 혹자는 쓸모없음의 대명사로 일컫기도 하는데, 오늘날 이는 당시 전쟁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오해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전투 상황에서 방어용으로 사용되지 않았을 뿐, 전쟁 전체를 보면 마지노 선 때문에 독일군이 우회로를 선택했고, 그렇게 독일군의 기습 공격으로 부터 알자스-로렌의 철광 산업 지역을 일정 기간 지킬 수 있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마지노 선의 군사시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슈넨부르 기지(Fort Schœnenbourg)'이다. 이는 인근의 작은 마을인 슈넨부르(Schœnenbourg)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슈넨부르 기지(Fort Schœnenbourg)의 진짜 모습은 지하 30m까지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이 지하 시설은 승강기로 연결되어 있어서 몸이 불편한 사람도 모두 접근 가능하다.
기지의 지하는 6개의 병영 시설 블록, 2개의 출입시설 블록 등 매우 장대하고 정교하게 계획되어 조성되어 있다. 한 번 지하로 내려가면 3km 길이의 지하 길을 따라야 하는데, 이 때문에 산책을 좋아하지 않거나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방문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곳을 방문하면 자세히 재현된 당시 생활환경 모습 덕분에 1차 대전 시절 군인들이 지하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를 그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슈넨부르 기지(Fort Schœnenbourg)의 시설들은 2차 세계 대전까지 사용되었다. 1944년 겨울, 나치 독일 군대의 퇴각 중에 공격을 받아 많은 시설들이 파괴 되었고, 1967년까지 버려져 있었다. 그 후 1982년부터 알자스의 마지노 선 관련 협회들을 중심으로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고, 1987년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슈넨부르 기지(Fort Schœnenbourg)는 세계 대전 당시 상황의 모습을 매우 잘 재현한 것으로 평가가 높다. 때문에 역사와 독특한 건축 시설 방문에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방문을 강력히 추천한다.
방문 전 주의사항
환기 시설이 있지만, 지하 30m의 공기는 매우 습하다.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한다.
한 여름에도 이 지하도는 매우 춥기 때문에 반드시 긴 팔 옷과 얇은 겉옷을 착용하기를 권한다.
요새 시설을 모두 둘러보고자 한다면 최소 2시간이 필요하다. 걷기에 편안한 신발 착용을 권한다.
요금 및 입장 시간
계절별로 내용이 다르므로 반드시 방문 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요금과 입장 시간을 사전 확인 하여야 한다.
홈페이지 : www.lignemaginot.com
찾아가는 길
- 자동차로 스트라스부르에서 62,5km (약 55분 소요)
- 대중 교통으로 접근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