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종교 예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징 7가지
유럽 여행 중에 쉽게 만날 수 있는 중세 종교예술 속에서는 책, 지구본, 사다리와 같은 물건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물건들은 각각 의미와 상징성을 갖는 것들로 회화, 조각, 스테인드 글라스 등에 표현된다. 이 글에서는 십자가, 성배와 같은 익히 잘 알려진 상징물과 달리, 여행 중에 쉽게 간과되는 중세 기독교 예술 상징 표현 7가지를 소개한다.
책, 인물의 특징
회화, 조각,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책은 혼자 존재하지 않고, 항상 인물들과 함께 표현된다. 특히, 기독교 예술에서 책은 지식, 지혜, 과학, 성경 등을 상징하는데, 책의 통해서 해당 인물의 특징, 신분 등 인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예술 작품 속에서 인물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유럽 종교 예술 작품 속에서 주로 책을 들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은 아래와 같다.
유명한 전도사이자 4대 복음서의 저자 : 마태, 마가, 누가, 요한
교회의 지식인들 : 성 아우구스티누스 주교, 교황 그레고리우스, 성 토마스 아퀴나스 등
수도원 또는 종교 단체의 창시자 : 성 베네딕토,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등

지구본, 손에 세계를 들고 있는 권력자
책을 들고 있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 편으로는 지구본을 갖고 있는 인물 표현들도 있다. 손에 지구본을 들고 있는 사람은 왕, 황제, 그리스도 또는 신과 같은 강력한 인물과 관련이 있는데, 이 지구본이 세계, 지구, 우주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인물들은 권력자를 상징한다.

사다리, 종교적 고양의 단계
프랑스의 역사학자이자 미학자인 '나탈리 르 뤼엘(Nathalie Le Luel)'은 자신의 저서 '기호 사전 Symbol Dictionary'에서 "진보와 상승을 나타내는 상징인 사다리는 단계적 영적 성장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한다. 이 상징은 다른 종교에서도 표현되는데, 사다리의 존재와 형상을 통해 영혼의 완성 또는 신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을 표현한다.

성배, 그리스도부터 아더왕까지
성작은 미사 중에 성찬의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 봉헌된 포도주가 담긴 잔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인 성찬례를 가리킨다. 성경(마태 26, 27-28)에는 예수가 열두 사도들에게 둘러싸여 포도주 잔을 들고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라고 선언했다는 내용이 있다.

돈 주머니
책과 반대로 돈 주머니(벨트에 매거나 목에 매달아 놓은 것)를 나르는 인물은 성스럽지 않은 것으로 묘사된다. 금화와 은화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은 7대 죄악 중 하나인 탐욕을 상징한다. 지갑은 또한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 그림에서 유다를 식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단서이기도 하다. 돈 주머니는 그가 배반한 대가로 받은 돈, 즉 예수를 유대 대제사장들에게 넘겨준 것을 상징한다.

십자가, 기독교의 상징
유럽 종교 예술의 첫번째 상징은 당연하게도 십자가이다. 기독교에서는 5세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십자가를 교회의 상징으로 삼았다. 십자가는 예수의 순교 장치로서 비종교인들에게도 쉽게 기독교가 만들어진 순간을 생각하게 한다. 이 표시의 의미는 매우 단순하고 강력해서 여러 종교 단체와 귀족 가문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장이나 상징으로 채택 되었다. 예를들어, 몰타 기사단의 십자가, 안토닌 형제의 타우 십자가, 앙주(Anjou) 공작의 로렌(Lorraine) 십자가 등이 있다.

촛대, 빛의 상징
종교적 상징으로서 촛대를 생각하면, 다윗의 별과 함께 유대교의 상징이 된 일곱 가지 촛대인 '메노라(또는 므노라 menorah)'가 먼저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도 또한 교회에 촛대를 두거나 조각품과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에 촛대를 나타내는 것을 좋아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을 주로 빛으로 묘사하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 12). 촛대뿐만 아니라 양초 또는 램프도 신성한 존재를 상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