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스치는 달콤한 냄새, 차가운 손을 녹여주는 따뜻한 음료, 다른 손에 꼭 쥔 크리스마스 쿠키,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장식으로 가득한 풍경… 알자스 크리스마스 마켓만큼 축제의 연말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곳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프랑스 관광청이 엄선한 알자스 크리스마스 마켓 5곳을 소개한다.
스트라스부르 Strasbourg : 역사가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1570년 처음 시작된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마켓으로 손꼽힌다! 크리스마스마켓 기간에는 도시의 모든 거리 곳곳에 오두막집 모양의 상점이 들어선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마켓을 대표하는 마켓은 대성당 근처 마켓이다. 뫼니에 광장(Place des Meuniers)에는 알자스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마켓이 즐비해 먹거리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오스테를리츠 광장(Place d’Austerlitz)에는 크리스마스 식사에 쓰일 식재료를 판매한다. 생토마스 광장(Place Saint-Thomas)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마켓이 늘어서 있다. 쁘띠 프랑스 거리(quartier de la Petite France)에서는 사회연대 경제와 친환경 활동을 추구하는 생산자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OFF 마켓(marché OFF)이 펼쳐진다. 클레베르 광장(Place Kléber)의 스케이트 링크장을 내려다보며 우뚝 서 있는 대형 트리를 구경하는 것도 잊지 말자.
뮐루즈 Mulhouse : 컬러풀 크리스마스 마켓
섬유산업이 크게 발달한 도시였던 뮐루즈는 과거의 전통과 유산을 활용해 크리에이티브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뽐낸다. 매년 연말이 되면 뮐루즈는 도시에 깃든 섬유의 역사를 떠올리는 색과 모티프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천으로 갈아입는다. 뮐루즈 시청 건물과 도시 곳곳의 거리, 레위니옹 광장(Place de la Réunion)에 늘어선 마켓의 오두막 건물도 모두 이 천으로 뒤덮인다. 뮐루즈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맛보고 각종 크리스마스 데코를 구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 천으로 만든 식탁보나 냅킨을 비롯한 각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콜마르 Colmar : 동화 속처럼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콜마르는 도시 전체가 반짝인다. 거리를 따라 늘어선 목재 가옥은 화려한 꽃 장식을 비롯한 여러 장식을 뽐내며 빛을 발한다. 콜마르에서는 6곳이 넘는 장소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져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만족을 선사한다. 도미니칸 광장(Place des Dominicains)의 마켓에서는 종교 물품을, 코아퓌(Koïfhus)에서는 수공예품을, 잔다르크 광장(Place Jeanne d’Arc)에서는 콜마르 특산물을 찾아볼 수 있다. 쁘띠 베니스 거리(Quartier de la Petite Venise)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대성당 광장(Place de la Cathédrale)은 맛있는 먹거리를 파는 상점으로 가득하고, 구 세관 사무소 광장(Place de l’Ancienne Douane)에는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줄지어 서 있다. 올 연말에는 강가의 운하와 다리가 아름다운 풍경을 완성하고, 거리는 로맨틱한 분위기로 가득한 콜마르에서 즐거운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보자.
카이제르스베르 Kaysersberg : 가장 독창적인 크리스마스 마켓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카이제르스베르에서는 대림절 기간 4번의 주말 동안 가장 독창적인 모습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성벽을 수호하는 망루 아래 터를 잡고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30여 곳의 상점이 참여한다. 각 상점은 프랑스의 전통 크리스마스 인형인 상통(santon), 장식용품, 유리 인형, 뱅쇼, 목공예품, 보석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 농부들은 유역 지대에서 생산한 아로마 허브, 시럽, 차 등 신선한 현지 농산물 뿐 아니라 연말에 빠질 수 없는 메뉴인 푸아그라도 판매한다. 크리스마스 콘서트와 리사이틀 공연도 이 기간 동안 함께 진행된다.
오베르네 Obernai : 식도락 크리스마스 마켓
오베르네 크리스마스 마켓은 대림절 기간 동안 알자스 지방 사람들이 먹는 전통 쿠키인 브레델(bredele), 브리오슈 반죽으로 만드는 작은 사람 모양을 한 과자인 마넬(manele), 뱅쇼나 사과주스, 빵데피스(pains d’épices), 쿠글로프(kouglof) 등 행복을 선사하는 수제 먹거리로 가득하다. 땅거미가 지면 길거리에 있는 모든 건물이 밝게 빛나며 도시에 늘어선 크리스마스트리를 밝게 비춘다. 오베르네 크리스마스 마켓의 하이라이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