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의 물결, 스트라스부르를 물들이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매년 열리는 ‘가시성의 달(Mois des Visibilités)’이 올해도 다채로운 행사로 시민들을 만난다. 5월과 6월을 아우르며 펼쳐지는 이 달은 성소수자(LGBTIQ+) 커뮤니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를 촉구하는 시민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대미를 장식할 ‘가시성의 행진(Marche des Visibilités)’은 오는 6월 14일(토) 열린다.

‘프라이드의 달’, 스트라스부르에서는 ‘가시성의 달’로
6월은 전 세계적으로 ‘프라이드의 달(Pride Month)’로 기념된다. 이는 1969년 6월 28일, 미국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에서 발생한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을 기점으로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본격화된 데에서 비롯됐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이를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확장해 ‘가시성의 달’로 명명하고, LGBTI 혐오와 차별에 맞서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매년 기획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 중 백미는 단연 ‘가시성의 행진(Marche des Visibilités)’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페스티게이(FestiGays)'는 2002년부터 지역 내 LGBTQIA+ 단체들로 구성된 연합체로, 매년 행진과 함께 축제 형식의 문화행사를 조직해 왔다.

FestiGays | Liberté - Egalité - Visibil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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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igays.net
2025년 슬로건은 “파시즘에 맞서 하나로!”
올해의 행진은 6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스트라스부르 대학광장(Place de l’Université)에서 출발한다. ‘자유, 평등, 가시성(Liberté, Égalité, Visibilité)’을 기치로 첫발을 내디뎠던 2002년의 정신은 2025년 “파시즘에 맞서 하나로(Faire corps contre le fascisme)”라는 슬로건으로 이어진다.



행진 출발 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학광장에는 LGBTI 커뮤니티와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협회 마을(Village associatif)’이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지역 내 다양한 단체들이 마련한 정보 부스와 상점, 퀵푸드 코너, 음료 바 등이 설치되어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몸이 불편한 참가자들을 위한 이동 지원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으며, 관련 정보는 페스티게이 측에 직접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축제의 밤, ‘페스티게이의 밤’으로 마무리
축제의 마지막은 밤을 뜨겁게 달굴 ‘페스티게이의 밤(La Nuit des FestiGays)’이다. 공식 애프터 파티로 자리 잡은 이 행사는 같은 날 밤 오후 10시부터 스튜디오 사글리오(Studio Saglio)에서 열린다. 올해 무대에 오를 주인공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출신의 DJANE 시몬(DJANE SIMONE). 하우스와 댄스 리믹스를 가미한 클래식 선곡으로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