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S [아르카스]](https://tistory3.daumcdn.net/tistory/4432739/skinSetting/1e28900e14bb4de190ecdd8bba86bdf9)
신이 내려준 해, 네 개의 보르도 샤토가 만점을 받다
2022 빈티지, ‘완벽’이라는 형용사가 어울리는 이유
2022년 보르도 빈티지는 단순히 뛰어난 해로 기억되기엔 부족하다. 이 해는 기후, 토양, 인간의 기술이 하나의 정점에서 교차하며, ‘전설’이라는 수사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네 개의 샤토가 르 피가로(Le Figaro)의 시음 평가에서 만점인 100점을 획득하며, 이 빈티지가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빈티지에서 단 한 곳도 최고점을 받지 못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자연이 준 축복 속에서 포도는 완벽에 가까운 성숙도를 이루었고, 몇몇 샤토는 이 유리한 조건을 경이로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는 단순한 고품질을 넘어서, 감각과 정서를 동시에 사로잡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다음은 2022년 빈티지 중 시음가의 극찬을 한 몸에 받은 네 개의 보르도 와인이다.
샤토 피작 2022 (Château Figeac 2022)
📍지역: 생테밀리옹 그랑 크뤼(Saint-Émilion grand cru)
⭐ 평점: 100점 / 100
💰가격: 355.00유로
생동감 있고 자부심 가득한 아우라를 머금은 채, 눈부시게 다채로운 부케를 펼쳐낸다. 깊이 있는 검은 과일, 매혹적인 꽃들(작약, 붓꽃), 신선한 수액과 슬레이트(점판암)의 미네랄 향이 정교하게 얽혀 있다. 입 안에서는 이러한 약속이 그대로 실현된다. 과일과 꽃 향의 풍부한 향연은 카시미어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섬세한 타닌에 의해 고귀하게 조율되며, 절제된 피니시 속에서 완전한 조화를 이룬다.
샤토 라피트 로칠드 2022 (Château Lafite-Rothschild 2022)
📍지역: 포이약(Pauillac)
⭐ 평점: 100점 / 100
💰가격: 880.00유로
마치 명상의 숨결처럼 몰입감 있게 향이 퍼지며, 관능과 평온 사이의 조화를 선사한다. 첫 모금에서부터 와인은 입 안에서 폭발적으로 펼쳐진다. 부드러움과 생동감이 교차하며, 감미로움과 짠맛이 교차하는 느린 파동이 몸 전체를 채운다. 과일, 수액, 염기, 향의 층이 겹겹이 이어지며, 각 미묘한 뉘앙스들이 하나의 완성된 구성으로 녹아든다. 혀끝을 타고 흐르는 감각은 무한한 여운을 남긴다.
샤토 라투르 2022 (Château Latour 2022)
📍지역: 포이약(Pauillac)
⭐ 평점: 100점 / 100
기품 있고 정제된 향은 검은 과일의 깊고 날카로운 인상과 함께, 우드(향나무), 신선한 담배, 트뤼플을 곁들인 다크 초콜릿의 향까지 겹겹이 펼쳐진다. 입 안에서는 수액과 꽃, 짭짤한 미네랄의 폭발이 일어나며, 그 파동은 강력하면서도 부드럽다. 존재감은 실로 ‘기념비적’이며, 공기처럼 가볍고 섬세한 질감이 감각적으로 스며든다. 이 와인은 입 안에 깊은 흔적을 남기며 쉽게 잊히지 않는다.
샤토 마르고 2022 (Château Margaux 2022)
📍지역: 마르고(Margaux)
⭐ 평점: 100점 / 100
💰가격: 870.00유로
향은 나비처럼 가볍게 다가오다, 순간 찬란한 색채와 무늬로 감각을 압도한다. 농축된 검붉은 과일의 중심에서, 석질의 미네랄과 흑감초의 매혹적인 터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이어서 붉은 장미의 열정적인 향이 꽃피운다. 입 안에서는 부드럽고 관능적인 질감이 감싸며, 그 깊이와 복합성이 서서히 드러난다. 타닌은 풍부하면서도 구조적이며, 명확한 선율을 따라 흘러간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아폴론 같은 존재감이 느껴진다.
2022년은 단순히 기후 조건이 좋았던 해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극한까지 응축된 결과물의 해다. 특히 이 네 개의 샤토는 ‘빈티지’라는 개념을 다시 정의하는 결정적인 예가 되고 있다. 과연 이 해의 와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경외의 대상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