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티그하임의 양조장, 슈첸베르거(Schützenberger)
알자스의 양조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슈첸베르거(Schützenberger), 혹은 애칭처럼 불리던 '슈츠(Schütz)'다. 쉴티그하임(Schiltigheim)의 맥주 산업을 대표하던 이 양조장은 19세기 중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굴곡진 역사를 걸어왔다.
19세기 탄생과 20세기 전성기
슈첸베르거 양조장은 1864년에서 1866년 사이, 쉴티그하임에 자리 잡았다. 그보다 100년 앞선 1764년에 설립된 역사적인 지하 양조장 위에 세워진 곳이었다.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1914년에는 대대적인 확장을 거쳤고, 1968년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슈첸베르거의 맥주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었고, 알자스 맥주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21세기의 위기와 폐쇄
하지만 모든 전성기에는 그림자가 드리우는 법이다. 2006년 6월, 경영난과 시장 변화 속에서 슈첸베르거는 결국 문을 닫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양조장이었기에 그 폐쇄는 지역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다행히 2008년, 슈첸베르거의 건물은 역사적 기념물로 등재되며 보존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13년, 부활을 향한 투쟁
양조장의 재탄생을 향한 움직임은 끈질겼다. 2006년 시작된 청산 절차는 6년 동안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상속인들과 주주들은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마침내 2013년, 슈첸베르거의 대표 맥주인 유빌라토르(Jubilator)가 다시 병에 담겨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어서 비에르 쉬르 리(Bière sur Lie)도 출시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재생산 초기에는 사베른(Saverne)의 리콩르(Licorne) 양조장에서 맥주를 양조했다. 이후에는 생루이(Saint Louis) 양조장에서 제조되며 점차 자리를 잡았다. 2013년 12월에는 겨울 한정판 맥주인 브라상 드 노엘(Brassin de Noël)이 출시되었고, 2015년 9월에는 또 다른 대표 맥주인 파트리아토르(Patriator)가 부활했다.
2014년 12월 18일 한 인터뷰에서 상속자인 마리-로레인 뮐러(Marie-Lorraine Muller)는 복원된 양조장이 2016년 4월 19일에 공식적으로 개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청산된 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2016년 가을까지도 역사적인 양조장 부지에서 생산이 재개되지 않았고, 그녀는 쉴티그하임에서 맥주 생산을 다시 시작하고자 했지만, 2016년 말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후 그녀의 유산 문제도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