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에 처한 알자스의 목구조 주택들

분홍색, 파란색, 노란색, 또는 흰색으로 채색된 반목구조 주택들은 알자스 마을의 매력을 더하는 상징이다. 하지만 매년 알자스에서는 수백 채의 반목구조 주택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에 지방 당국은 보조금을 통해 이 추세를 막으려 하고 있다.

 

Uttwiller에서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알자스식 목조주택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서 북쪽으로 40km 떨어진 작은 마을 Uttwiller에서는 참나무로 만든 반목구조 농가가 옛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 집의 소유자들은 최근 설립된 보존 기금을 활용하기 위해 이 알자스 전통 주택을 복원 중이다. 나무 틀과 분홍색 사암 기둥이 특징인 이 전형적인 농가는 가장 오래된 부분이 1810년에 지어진 것이다. 약 30미터 길이의 외관은 일부 비계로 가려져 있지만, 200년 전 이곳에 살던 요하네스(Johannes)와 카타리나(Catarina)의 이름을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집이 처음 지어졌을 때의 모습으로 돌려놓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37세의 프랑수아 트레비장(François Trevisan)은 12년 전에 구입한 이 건물을 감독하며 이렇게 말한다. 농식품 업계에서 일하는 이 알자스인은 전통 주택을 꼭 소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집들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독특한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주택이 아니라 예술 작품에 가깝죠.”

 

그러나 예술 작품을 복원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 이번 공사의 경우 약 15만 유로(한화 약 2억 2천만원) 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공동체(Communauté européenne d’Alsace, CEA)는 올해 1월, 알자스 주택 보존 기금을 신설했다. 이 기금은 전통 방식을 준수한 복원을 장려하며, 공사 비용의 최대 20%를 지원하고, 지원 금액은 최대 4만 유로까지 가능하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들

이 기금은 이미 100여 개의 프로젝트에 사용되었으며, “예견된 재앙을 막아내고 있다”고 알자스 지역의 국회의원이자 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인 사빈 드렉슬러(Sabine Drexler)는 설명한다. 그녀는 유지보수 부족과 재정 문제로 인해 “매년 300채 이상의 전형적인 주택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저비용으로 복원하려는 소유자들은 종종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드렉슬러는 “사람들은 잘해보려는 의도로 이런 집들에 대량의 스티로폼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목조 주택이나 돌로 된 집들은 숨을 쉴 수 있어야 합니다.”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적합한 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정보만 제대로 제공되면 됩니다.”

 

비계 위에서는 44세의 장인 스티브 팔레르(Steeve Faller)가 먼지로 붉게 변한 얼굴로 비버 꼬리 모양의 기와(Biberschwanz)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 기와는 45km 떨어진 니더빌레(Niderwiller)에서 제작된 것이다. 전통 목조 주택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브레너 트래디션(Brenner tradition)이라는 회사에서 일하는 팔레르는 “옛 건축물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열정과 전통

이전 세대는 이러한 주택들이 “과거의 유물”이라 여기며 현대성과 편리함을 추구했다면, “요즘은 특히 젊은이들과 진정한 열정가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팔레르는 비교했다. 그는 전통과 편리함이 더 이상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흙과 짚 혼합재나 석회와 대마 혼합재 같은 자재를 사용해 단열하면 “알자스 주택은 더 이상 열 손실이 큰 집이 아닙니다.” 또한 이 집들은 “지반 움직임에 적응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가지고 있다.

 

독특한 스타일은 오랫동안 문화유산 애호가들을 매료시켜왔다. “그는 항상 알자스 주택을 원한다고 말해왔어요. 그리고 결국 한 채를 찾았죠.” 65세의 시릴 트레비장(Cyrille Trevisan)은 아들을 언급하며 말했다. 은퇴한 그는 복원 작업을 돕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멋지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정말 힘든 작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프랑수아 트레비장은 확신에 차 말했다. “알자스 주택들이 파괴되거나 시각적으로 망가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는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에 살고 있고, 이 지역은 건축 양식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건축 양식을 보존하며 지역의 가치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