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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문화

프랑스 각 지방의 대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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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으로서 와인뿐만 아니라 각 지방마다 고유한 풍미와 전통을 자랑하는 술 생산 문화를 갖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프랑스의 주요 지역의 대표적인 주류 문화를 탐방해본다.

 

 

 


보르도(Bordeaux)의 레드 와인


보르도는 오랜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 지역이다. 무려 12만 헥타르에 이르는 포도원과 8,500여개의 와이너리(샤토, chateaux)를 자랑하는 보르도는 프랑스의 최대 와인 생산지이다. 보르도 와인은 중세 시대부터 생산되어 왔고, 오늘날까지 와인 생산은 엄격한 규제와 전통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르도는 프랑스 서남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가론느(Garonne) 강과 드르공(Dordogne)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보르도는 와인의 다양한 품종과 풍부한 테로아르(Terroir)로 유명하다. 보르도 와인 대부분은 레드와인으로,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부터 매우 값비싼 세계 최정상급 와인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보르도 와인은 아펠레시옹(AOC, 원산지 명칭 통제)만 60여가지이기 때문에 레드와인을 찾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보르도 와인 중에서 후회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보르도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 품종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등이 있다. 보르도 와인 전반적으로 풍부한 풍미와 균형잡힌 구조를 갖고 있고, 오랜 숙성을 통해 더욱 풍부한 특성을 발휘한다.

 

 

 


프로방스(Provence)의 로제 와인


프랑스에서 로제 와인으로 유명한 프로방스는 면적의 약 90%가 로제 와인 포도원으로, 프랑스 내 로제 와인 최다 생산지이다. 프로방스는 로마 시대부터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이 이루어져 왔고, 오늘날 로제 와인은 지역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았다.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부 지역에 위치하고, 지중해 연안에 인접해서 따뜻한 기후와 일상적인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조건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형이 다양하며, 산악지대와 평야, 돌 바위가 섞여 있어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 지역의 기후와 와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테루아(terroir) 덕분에 매우 특별한 프로방스 산 로제 와인이 탄생할 수 있다. 
로제 와인은 다양한 포도 품종의 혼합으로 만들어지며, 가장 흔히 사용되는 포도 품종으로는 그르나슈(Grenache), 싸이라(Syrah), 산소(Sangiovese) 등이 있다. 프로방스 로제 와인은 밝은 분홍색을 띄며, 가벼우면서도 상쾌한 특징을 가진다. 로제 와인은 주로 시원하게 마시기 위해 냉장 보관하여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자스(Alsace)의 화이트 와인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알자스는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인 생산 지역이다. 중세 시대부터 와인을 만들어 왔고, 알자스는 다. 란인 강(Rhine River)과 보쥬(Vosges)산맥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알자스에서는 특히 화이트 와인을 주로 만들어, 다양한 포도 품종을 사용해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든다. 여러 원산지 명칭 통제(AOC) 체계에 의해 관리되는 알자스 산 와인은 독일 와인에 사용되는 포도 품종과 유사한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알자스에서는 드라이한 리슬링(Riesling)이나 향기가 매력적인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등 화이트 와인을 주로 생산된다. 
알자스는 약 15,000헥타르 이상의 포도밭 면적에 약 50개 정도의 와인 생산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자스 화이트 와인은 일반적으로 알콜 도수가 11~13% 정도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알자스 와인은 과일 향이 풍부하고 상쾌한 산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리슬링은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유명하다. 알자스의 화이트 와인은 다양한 매력과 스타일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알자스의 특별한 지질과 기후 조건은 와인에 독특한 특성을 부여해주고 있어,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들이 탄생한다.

 

 

 


샹파뉴(Champagne)의 샴페인 Champagne


샴페인은 17세기부터 프랑스에서 우연한 계기로 탄생한 특별한 유형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처음에는 와인이 아닌 술로 취급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도를 높여 와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예전에는 병 내의 압력 때문에 병이 폭발하고 코르크 마개가 날아나서 '악마의 와인'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그 탄산의 청량감이 샴페인의 매력으로 알려져 있다.
샴페인은 매우 엄격한 규칙을 따라 양조되어야만 샴페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양조업자들은 특정 지역에서 특정 포도 품종으로만 생산하며, 특정 방법으로 발효 및 숙성시켜야 한다. 한 해에 약 30만 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약 3억 병의 샴페인이 생산된다. 샴페인은 두 번째 발효 과정을 통해 탄산 가스를 생성하여 스파클링 효과를 얻는데, 보통 약 9~12%의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다. 샴페인은 풍부한 과일 향과 꽃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미묘하고 섬세한 맛을 갖추고 있다. 탄산의 거품이 부드럽고 활기차며, 깔끔하고 상쾌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이는 샴페인을 특별한 기념이나 축하의 술로 인기 있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샤랑트(Charente)의 꼬냑 Cognac


꼬냑은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고급 브랜디(Brandy)로 유명하다. 꼬냑이라는 이름은 샤랑트 마리팀(Charente-Maritimes) 지역의 꼬냑(Cognac)이라는 도시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 술은 16세기부터 샤랑트 지역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는데, 오늘날 프랑스 법률에 따르면, 꼬냑은 샤랑트 지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 샤랑트 지역의 꼬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브랜디로, 특유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꼬냑은 샤랑트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특산품이다. 특히, 매우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생산된 꼬냑만이 그 이름을 가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구리로 만든 증류기에서 두 번 증류 과정을 거치고 리무쟁(Limousin) 또는 트롱세(Tronçais) 지역에서 생산된 오크 배럴에서 최소 2년 동안 숙성되어야 한다. 꼬냑도 위스키나 와인과 마찬가지로 숙성될수록 그 풍미가 훨씬 깊고 진해지는데 숙성 년도 별로 VS (Very Special, 최소 2년 이상 숙성), VSOP (Very Superior Old Pale, 최소 4년 이상 숙성), XO (Extra Old, 최소 10년 이상 숙성)와 같이 등급을 구분한다. 꼬냑은 주로 유니 블랑(Ugni Blanc)라는 특정 포도 품종으로 만들며, 보통 약 40~60%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다.

 

 

 


가스코뉴(Gascogne)의 아르마냑 Armagnac


꼬냑은 아르마냑은 꼬냑과 마찬가지로 포도로 만든 브랜디이다. 한국의 대중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주 애호가들은 없어서 못마신다는 아르마냑은 무려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디로 가스코뉴 지역의 보석과 같은 존재이다. 아르마냑은 콜롱바르(colombard), 폴(folle), 위니(ugni) 포도 품종을 섞어 만든 와인을 증류시켜 만드는데, 양조 전 과정은 아르마냑의 품질 관리 전담 기관의 철저한 감독 하에 이루어진다. 아르마냑이 프랑스 브랜디 중 가장 오래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알고 마시면 그 풍미가 더 깊게 느껴질 것이다.

 

 

 


노르망디(Normandie)의 칼바도스 Calvados

 


칼바도스(Calvados)는 노르망디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 브랜디로, 19세기 초 이전에는 생산한 농가 가족들만 소소하게 즐기던 술이었다. 노르망디 지역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즐겨 마셨지만 다른 지방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프랑스 철도가 발달함에 따라 타지역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사랑받게 되었다. 칼바도스 아펠라시옹은 칼바도스, 칼바도스 페이도쥬(Calvados Pays d’Auge), 배 혼합률 30%인 칼바도스 돔프롱테(Calvados Domfrontais)로 총 세 가지이며, 빈티지로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배럴에서 오래 숙성될수록 칼바도스의 풍미가 더 풍부해진다).

 

 

 


프랑스 북서부 지방의 시드르 Cidre


브르타뉴, 노르망디, 루아르 지역 모두 서늘한 해양 기후 덕에 사과와 배 재배에 제격이라 이 지역에서는 중세 시대부터 시드르(사과가 주재료) 제조가 이루어졌다.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모두 코르누아이(Cornouaille), 페이도쥬(Pays d’Auge)의 공식 시드르 루트를 홍보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이 루트를 따라 아름다운 과수원 풍경을 즐기며 달콤한 시드르를 맛볼 수 있다. 오른(Orne), 망슈(Manche), 마옌(Mayenne) 주에서는 배즙으로 담근 푸와레(poiré)를 꼭 마셔 봐야 하며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돔프롱트(Domfront) 아펠레시옹 지역을 아우르는 푸와레 루트도 강력 추천 코스이다. 세계 최대 시드르 생산국인 프랑스의 가볍고 톡톡 튀는 시드르는 가히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마르세유(Marseille)의 파스티스 Pastis


파스티스(Pastis)는 프랑스 남부, 그중에서도 마르세유(Marseille)에서 특히 사랑받는 술이다. 파스타갸(Pastaga)라고도 불리는 파스티스는 아니스 향이 물씬 풍기며 물로 증류해 우유 빛깔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여유로운 프로방스 라이프 스타일에 아주 잘 어울리며, 무더운 여름 날 공원 잔디밭에서 가벼운 운동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브르타뉴(Bretagne)의 위스키 whisky


좋은 위스키를 마시려면 스코틀랜드에 가야만 한다는 편견은 잠시 접어두자.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위스키 소비를 가장 많이하는 국가이다. 그중 브르타뉴(Bretagne) 지역은 1998년에 와렝헴(Warenghem) 양조장에서 ‘아르모리크(Armorik)’라는 위스키를 첫 선보이면서 뒤늦게나마 위스키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르모리크가 생산된 이후 메니르 양조장(Distillerie des Menhirs)은 100% 메밀로만 만든 에두(Eddu)를 내놓았고 벨 일 엉 메르(Belle-Ile-en-Mer)에서는 카에릴리(Kaerilis)가 생산되었다. 또 글랑 아르 모르(Glann ar Mor) 양조장에서 여러 전통 방식 위스키를 출시했다.

 

 

 


로렌(Lorraine) 지방의 미라벨 Mirabelle de Lorraine (eau de vie)


미라벨(Mirabelle)의 세계 생산량 70%가 로렌(Lorraine)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라벨 브랜디는 가히 ‘로렌의 여왕’이라 불릴 만하다. 미라벨은 미라벨 드 로렌(Mirabelle de Lorraine) 아펠라시옹(appellation, 품질 인증 마크)을 획득한 유일한 과일 브랜디로,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친 덕에 특유의 깊고 진한 미라벨 풍미를 자랑한다. 미라벨은 저녁 식사 후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라벨 소르베에 브랜디를 섞어 만든 트루 로렌(Trou Lorrain)으로도 즐길 수 있다.

 

 

 


그르노블(Grenoble)의 샤르트뢰즈 Chartreuse


프랑스 알프스의 아름다운 도시 그르노블은 웅장한 산 풍경과 매력적인 문화 유산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도시에는 또 다른 숨겨진 보석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큐어, 샤르트뢰즈이다. 샤르트뢰즈는 1737년부터 카르투지오회 수도승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그 이름은 아름다운 그르노블(Grenoble) 산 근처에 자리한 그랑드 샤르트뢰즈(Grande Chartreuse) 수도원에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약용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곧 그 맛과 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샤르트뢰즈는 130가지 이상의 허브와 향신료로 만들어지며, 그 정확한 레시피는 오늘날까지도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오랜 전통과 기술을 사용하여 샤르트뢰즈를 제조하며, 이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샤르트뢰즈는 크게 녹색 샤르트뢰즈와 노란 샤르트뢰즈 두 종류로 나뉘며, 각각 알코올 도수와 맛이 다르다. 녹색 샤르트뢰즈는 55%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약간의 쓴맛과 허브 향이 특징이다. 노란 샤르트뢰즈는 40%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으며, 녹색 샤르트뢰즈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루아르 지역(Val de Loire)의 쿠앵트로 Cointreau


오렌지 향이 일품인 쿠앵트로(Cointreau)는 체리 리큐르인 귀뇰레(Guignolet)의 개발자 아돌프와 에두아르-장 코인트로(Adolphe and Edouard-Jean Cointreau) 형제가 만든 트리플 섹(triple sec) 리큐르이다. 쿠앵트로는 1875년에 출시되자마자 단숨에 히트를 쳐 전 세계 150여 개 국에서 매년 약 1,300만 병이 판매된다. 식전주나 식후주로 제격인 쿠앵트로는 마가리타나 코스모폴리탄과 같은 칵테일의 주재료로도 활용된다. 쿠앵트로의 향은 따라올 술이 없기 때문에 한 병쯤 꼭 소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페캉(Fécamp)의 베네딕틴 Bénédictine

 

베네딕틴(Bénédictine)은 프랑스의 유명한 허브 리큐르이다. 베네딕틴의 역사는 15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네치아의 수도승 돔 베르나르도 빈첼리는 노르망디의 어업 도시 페캉의 베네딕틴 수도원으로 오면서 불로장생 영약의 제조법을 가지고 왔다. 그 후 대혁명 당시 레시피가 사라졌다가 거의 백 년이 지난 1863년, 알렉상드르 르 그랑(Alexandre Le Grand)이라는 페캉의 와인상이 이 영약의 제조법이 적힌 책을 자신의 집 서가에서 발견했고 그대로 만들어 베네딕틴이라는 이름을 붙여 여러 나라로 수출했다. 베네딕틴은 27가지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를 혼합해서 만든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정확한 레시피는 여전히 비밀로 붙여져 있다. 이 허브 리큐르는 고유하고 풍부한 맛과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단맛과 산미, 허브의 풍부한 복합성이 특징이다. 베네딕틴은 주로 식전주 (아페리티프 apéritif)나 식후주 (디제스티프 digéstif)로 매우 훌륭하며 세계 각국에서 칵테일 재료로 널리 사용된다. 베네딕틴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칵테일로는 '베네딕틴 사이드카(Bénédictine Sidecar)'가 있다. 페캉의 베네딕틴 성 (Palais Bénédictine)에 가면 르 그랑의 예술 컬렉션과 베네딕틴의 양조장을 둘러보고 시음까지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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