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SM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

ARCAS 2025. 4.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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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아름다운 강과 그 강을 가로지르는 도시, 마을들로 가득 차 있다. 오래된 다리 아래 잔잔히 흐르는 물결, 강변의 테라스와 웅장한 성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감동을 준다. 프랑스의 거의 모든 ‘départements’(지방 행정구역) 이름에는 그들을 통과하는 강의 이름이 담겨 있어, 이 땅의 역사와 자연이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프랑스에는 수천 개의 강이 있다.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작은 강이나 시내를 여러 번 마주치게 된다. 프랑스인들은 이런 강에 다리를 세우고, 그 다리마다 이름을 새겨 넣어 강을 지나는 이들에게 강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프랑스 강의 종류

프랑스의 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바다로 흘러가는 'Fleuve(플뢰브)'와 바다로 이어지지 않는 'Rivière(리비에르)'이다. 수많은 플뢰브가 있지만, 그중에는 겨우 5km 정도의 짧은 길이를 지닌 작은 강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영국 해협으로 흐르는 아르케(Arques)와 같은 강이 대표적이다.

 

바다로 연결되는 프랑스의 주요 강(Fleuve) 지도

 

 

 


루아르(Loire):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은 길이 1,013km(630마일)에 이르는 루아르다. 이 강은 세벤(Cevennes) 산맥의 아르데슈(Ardèche) 지역, 마시프 센트랄(Massif Central)에서 발원한다. 루아르는 험준한 제르비에르 드 종크(Gerbier de Jonc) 산 기슭, 해발 1,350m(4,430피트) 지점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대서양으로 이어진다.

 



 

강은 부드러운 흐름으로 북서쪽을 향해 움직인다. 프랑스의 주요 순례길 중 하나인 르 퓌앙벨레(Le Puy-en-Velay)를 지나 북쪽으로 방향을 틀며, 오베르뉴(Auvergne) 지역을 가로지른다. 이 지역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외딴 고산지대로 이루어진 매력을 자랑한다. 네베르(Nevers)를 지나 루아르 계곡의 동쪽을 통과하며, 이 지역은 푸이(Pouilly)와 산세르(Sancerre) 같은 이름난 와인 생산지와 정원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루아르 강이 오를레앙(Orléans)에 이르면, 강의 유명한 구간인 성곽이 줄지어 서 있는 루아르 계곡이 시작된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프랑스 왕과 왕비들이 국가의 미래를 논의하던 장소였다. 계곡을 따라 블루아(Blois)의 성, 샹보르(Chambord)의 웅장함, 다빈치가 생애 마지막을 보낸 클로스-뤼세(Clos-Lucé)의 정원, 그리고 앙부아즈(Amboise)의 성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은 투르(Tours)를 지나면서 ‘프랑스의 정원’이라 불리는 지역의 중심부를 관통한다. 셰농소(Chenonceau)의 성, 아제르리도(Azay-le-Rideau), 빌랑드리(Villandry)의 정원, 폰트브로(Fontrevraud)의 수도원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 후 강은 서쪽으로 흘러 앙제(Angers)를 지나고, 한때 브르타뉴의 수도였던 낭트(Nantes)를 거쳐 생 나제르(Saint-Nazaire)에서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루아르는 예측 불가능한 흐름과 범람의 위험으로 인해 ‘프랑스의 마지막 야생 강’으로도 불린다.

 

 

 

 


세느(Seine): 프랑스의 상징

길이 776km(482마일)의 세느강은 파리를 흐르는 강으로, 프랑스의 모든 강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이 강은 코트 도르(Côte d'Or)의 디종(Dijon)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흐른다. 세느강은 중세 도시의 매력이 가득한 트루아(Troyes)를 지나고, 퐁텐블로(Fontainebleau)의 숲을 통과하며 파리로 흘러들어 온다.

 



 

파리에서 강은 도시를 가로지르며 프랑스의 수도를 상징하는 주요 경관을 형성한다. 이곳에서 세느강은 수많은 다리와 함께 도시를 두 부분으로 나누며, 파리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후 만트(Mantes)와 루앙(Rouen)을 지나며 인상파 화가들이 끊임없이 그려내던 영감을 제공한 장소가 된다. 세느강은 옹플뢰르(Honfleur)와 르 아브르(Le Havre) 사이의 영국 해협으로 흘러간다.

 

 

 

 


가론(Garonne):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긴 강

 

 

 

가론(Garonne)은 길이 약 575km에 이르는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긴 강으로, 스페인의 피레네 산맥에서 시작해 프랑스의 대서양 연안으로 흐른다. 강은 피레네의 아라곤 지역 빙하에서 발원하여 처음에는 협곡과 산비탈을 따라 급격히 흘러내리며, Saint-Gaudens 주변의 평야로 내려오며 유속이 완만해진다.

 



 

프랑스 내에서 가론은 역사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통과하는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툴루즈(Toulouse)이다. 이곳에서 강은 미디 운하(Canal du Midi)와 연결되어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 역할을 했다. 툴루즈는 중세부터 가론 강 덕분에 프랑스 남서부의 상업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고, 오늘날에도 강변의 풍경은 툴루즈의 도시적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가론 강은 보르도(Bordeaux)를 지나면서 대서양으로 흐르기 전, 도르도뉴(Dordogne) 강과 합류하여 유럽 최대의 하구인 지롱드(Gironde) 강어귀를 형성한다. 이 지역은 프랑스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보르도 와인은 가론 강을 통해 수출되고, 수백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가론 강은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매혹적인 환경으로 유명하다. 봄과 여름에는 물이 차오르며 주변을 푸르게 물들이고, 가을과 겨울에는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변덕스러운 유속과 예측하기 어려운 범람으로 인해 가론은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강으로 불린다. 가론 강이 통과하는 지역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중요한 전략적 위치로 인정받아, 도시와 마을들이 강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보르도 항구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해상 운송을 비롯해, 툴루즈에서의 상업 활동까지 가론은 그 주변 지역의 경제적 발전을 이끈 중요한 강이다.

 

 

 

 


론(Rhône): 네 번째로 긴 강

론(Rhône) 강은 스위스에서 발원하여 프랑스를 관통하는, 길이 812km의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다. 론은 스위스 발레(Valais)주에서 시작하여 제네바 호수를 거쳐 남쪽으로 흘러 프랑스로 들어와 리옹(Lyon)에서 중요한 교차점을 형성한다. 이곳에서 사온(Saône) 강과 합류하며 론 계곡을 따라 흐르는데, 이 계곡은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고, 고대 로마의 유적과 중세의 풍경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강은 리옹을 지나 남쪽으로 발랑스(Valence)와 아비뇽(Avignon)을 지나면서 그 지역의 포도밭과 올리브 밭을 관통한다. 론 강변의 이 지역은 샤토뇌프 뒤 파프(Châteauneuf-du-Pape)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론 강의 하류로 내려가면 강은 다시 두 갈래로 나뉘어 그레이트 론(Great Rhône)과 프티 론(Petit Rhône)으로 흘러간다. 이 두 지류는 지중해에 닿기 전, 유명한 삼각주 지대인 카마르그(Camargue)를 형성하는데, 이곳은 독특한 생태계와 야생마, 홍학으로 유명하다. 론 강은 역사적으로도 프랑스와 스위스를 연결하는 무역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주요 수상 교통로로 사용되고 있다.

 

 

 

 


도르도뉴(Dordogne): 다섯 번째로 긴 강

도르도뉴(Dordogne) 강은 길이 483km로, 프랑스 남부 오베르뉴 산맥의 퓌 드 상시(Puy de Sancy)에서 발원한다. 이 강은 깊은 협곡과 언덕을 따라 내려오며, 협곡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마을과 성들이 자리 잡고 있다. 중세 시대부터 이곳은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했고, 백년 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가 이 지역을 두고 다투었다.

 

 

 

 

강은 코레즈(Corrèze) 지방을 지나면서부터 더 넓은 평야와 만나는 페리고르(Périgord) 지역을 흐르는데, 이곳은 프랑스의 주요 식량 생산지 중 하나이자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도르도뉴는 마르케사크(Marqueyssac)와 같은 멋진 정원과 라 로크 가자크(La Roque-Gageac) 같은 고풍스러운 마을을 통과하며, 중세 시대부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도르도뉴 강은 보르도 지역에서 가론(Garonne) 강과 만나 거대한 지롱드(Gironde) 하구를 형성한다. 이 지점은 대서양으로 이어지며, 프랑스 남서부의 풍요로운 해안과 이어져 있어서, 해양 생태계와 내륙을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다. 도르도뉴 강은 그 주변의 역사적 건축물, 와인 생산지, 그리고 자연 경관을 통해 프랑스 남부의 다채로운 문화적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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