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URISM/WINE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와인을 고르는 방법

ARCAS 2024. 12.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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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은 평소 슈퍼마켓에서 어떤 와인을 선택할까?

친구들과의 가벼운 술자리,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연인 혹은 여러 명이 모이는 생일 파티… 좋은 와인을 따를 기회는 늘 있다 (물론 적당히 마셔야겠지만). 하지만 막상 슈퍼마켓에서 와인을 고르려고 하면 눈앞이 어지럽다. 너무 많은 선택지 속에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특히 ‘제대로’ 고르는 게 어렵다. 이는 와인의 나라 프랑스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보통의 프랑스인들도 와인을 잘 모른다면 슈퍼마켓에서 좋은 와인을 잘 고르지 못한다. 와인의 명칭, 라벨, 알코올 도수, 연도, 산지… 와인 라벨에 적힌 다양한 정보들이 초보자에게는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하다.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라벨에 적힌 정보와 가격, 연도, 알코올 도수는 어떤 기준이 되어줄까? 여기 와인 전문가들의 간단한 팁을 통해 와인 선택의 기본을 알아보고, 라벨 해석법부터 음식과의 조화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본 팁을 공유한다.

 



 

가격과 품질은 일치한다

와인의 가격과 품질은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어서 가격이 좋은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와인의 가격은 그 품질을 반영한다. 저가 마트로 유명한 Lidl에서는 1.7유로짜리 와인도 판매하는데, 그 정도 가격이면 그에 걸맞은 맛의 와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슈퍼마켓에 가기 전에 먼저 본인의 와인 예산을 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가격대에 맞는 와인만 찾아보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다른 팁으로,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주로 눈높이에 있는 와인에 눈이 가기 마련인데, 이들이 바로 슈퍼마켓이 팔고 싶어 하는 와인이다. 진열대의 눈높이보다 조금 아래나 위를 살펴보면, 가성비가 더 나은 좋은 와인을 발견할 수도 있다.

 

 

 

좋은 해와 피해야 할 해가 있다

대부분의 와인 전문가는 좋은 포도 수확 연도 즉, 밀레짐(millesime)이 있으며, 와인 구입할 때 이 점을 한 번쯤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들면, 2020년과 2022년은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기후 조건을 가진 해였다. 이 두 해는 꼭 사볼만한 해(밀레짐)이다. 반면,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프랑스의 2017년이나 2021년 와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프랑스 대표 와인 산지의 2021년까지의 밀레짐

 

 

 

알코올 도수는 취향에 맞춰라

알코올 도수도 참고할 만한 요소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와인의 맛이 더 강렬하다. 자신의 취향을 알고 있다면 이 기준도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이 도수의 기준이 다소 변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기온이 오를수록 포도의 당도가 높아지고, 와인의 알코올 도수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20년 동안 평균 알코올 도수가 약 1.5°C 상승했다고 한다. 최근 14도나 15도의 새로운 기준의 프랑스 와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라벨에 적힌 표시들을 모두 신뢰할 필요 없다

와인 라벨에는 법적으로 필수적인 정보들이 있지만, 일부 비필수 항목들은 그저그런 마케팅용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고급 양조’(cuvée prestige)나 ‘오래된 포도밭’(vieilles vignes)이라는 문구는 포도밭의 나이가 많아 와인이 더 좋다는 암시를 주지만, 이는 와인 규정이나, 법적 기준없이 추가된 내용일 뿐인다. 또한 '그랑 와인'(grand vin)이라는 표기는 AOC 와인에 모두 사용될 수 있으므로 무조건 높은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와인병 위의 캡슐도 살펴볼 만하다.

병의 에티켓과 라벨에서 와인의 주요 정보를 확인한 후, 병의 윗쪽 캡슐도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하다. 빨간색 또는 녹색 알루미늄 캡슐에는 세 가지 문자가 표시될 수 있다: R(생산자), N(상인), E(저장업자). R이 표시된 와인은 생산자가 포도 재배부터 병입까지 모두 관리한 와인이다. N은 와인을 상인이 구매해 병입 후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경우이며, E는 와인을 저장업자가 구매해 판매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E가 표시되어 있는 와인의 병 윗부분 라벨

 

 

 

대회 수상 '메달 스티커'가 붙은 와인을 믿어도 될까?

와인에 달린 메달은 구매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하지만 모든 메달이 동일한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수 백가지에 이르는 와인 경연대회가 있고, 프랑스에서만 매년 수십가지의 경연대화가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명성이 높은 대회 결과의 메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마트 와인에 붙어있는 메달 스티커는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파리 농업 경연대회(Palme du concours agricole de Paris), 보르도 경연대회(Etoile filante du concours de Bordeaux), 프랑스 마콩 와인 대회(Concours des grands vins de France de Mâcon), 콜마르 경연대회(Concours de Colmar), 스트라스부르 경연대회(Concours de Strasbourg), 바날리 국제 와인 경연대회(Concours international des Vinalies)의 메달 등을 마트에서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은 신뢰할 만한하다.

 

 

 

 

음식을 고려해서 와인을 선택하라.

가장 기본적으로 음식과의 조화를 고려하면 더욱 좋다. 가장 쉽고 기초적인 방법이지만 흔히 잊혀진다. 특히, 초보자들에게는 각 지역의 와인과 그 지역 음식의 조합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남서부 지역 요리에는 그 지역 와인이 잘 맞는다. 또한, 고기 요리에는 레드 와인, 생선에는 화이트 와인, 지중해의 붉은 생선 요리에는 로제 와인이 잘 어울린다.

 

 

 

프랑스의 슈퍼마켓은 와인을 사기 좋은 장소일까?

대부분의 와인 전문가는 슈퍼마켓이 좋은 프랑스 와인을 구입하기에 최상의 장소는 아니라고 말한다. 슈퍼마켓의 와인들은 세워진 상태로 빛을 받고, 장시간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 품질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와인을 제대로 보관하려면 눕힌 상태에서 일정한 온도에 보관해야 하는데, 슈퍼마켓에서 이런 조건을 찾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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