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보석같은 가볼만한 프랑스 고성 20선
푸른 하늘 아래 드넓은 들판을 질주하는 자동차 여행,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여기에 역사와 낭만이 살아 숨 쉬는 고성들을 방문한다면 더욱 풍성하고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자동차 여행 중에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고성들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우뚝 서 있는 성의 웅장함에 감탄하고,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1. Château de Beynac 베이낙 성
프랑스 누벨-아키텐(Nouvelle-Aquitaine) 지역에 위치한 중세 요새다. 이 성은 돌 경계벽과 높은 망루로 둘러싸여 있으며, 도르도뉴 강(Dordogne River) 위에 있는 바위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12세기에 건설되었으며, 프랑스-영국 사이에 발생한 '백년전쟁' 중에 중요한 전략적 위치로 사용되었다. 이 성은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소유자의 손에 넘어갔고, 오늘날까지 중세시대 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역사적 중요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 멋진 중세시대 고성은 여러 영화에 배경 장소로 사용된 것으로 유명하다. 뤽 베송 감독의 '잔다르크', 장 마리 프와레 감독의 '비지터2' 등의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관광객과 역사 애호가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이 성은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서 중세시대 풍경을 쉽게 상상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주변 풍광이 좋아서 고성을 배경으로 멋진 중세 프랑스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2. Château de Castelnaud 카스텔노 성
12세기부터 800년간 프랑스 역사를 함께해온 카스텔노 성은 도르도뉴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중세 시대 성곽, 14-15세기 첨탑, 르네상스 정원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며, 중세 무기, 방어 시설, 화려한 예술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카스텔노 성에는 중세 전쟁 박물관이 있다. 안뜰에는 투석기 (일종의 투석기)와 같은 투척 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며, 애니메이션 행사가 열리는 날 방문하면 운이 좋다면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3. Château fort de Bonaguil 보나귀유 성
Quercy와 Périgord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성은 프랑스 남서부의 숨겨진 보석같은 곳이다. 15세기 프랑스 귀족 Béranger de Roquefeuil (1448-1530)가 건설한 이 성은 강력한 공격에도 끄떡없는 요새로서 설계되었다. 거대한 성벽, 혁신적인 방어 시스템, 다양한 공성 무기는 당시의 최첨단 기술을 보여주며, 방문객들에게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4. Château fort de Montségur 몽세귀르 요새
피레네 산맥의 숨 막히는 풍경 속, 해발 1200m 높이에 자리 잡고 있는 몽세귀르 요새는 단순한 성을 넘어 비극적인 역사와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곳이다. 약 30분간의 힘겨운 등산을 통해 정상에 도달하면, 단순하지만 웅장한 성벽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몽세귀르의 진정한 매력은 카타리파라는 기독교 교파와 관련된 비극적인 역사에 있다. 13세기 초, 카타리파의 중심지였던 몽세귀르는 11개월간의 포위 공격 끝에 함락되었고, 신앙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화형당했다. 오늘날 몽세귀르는 순교자들의 흔적을 간직한 성스러운 장소로 남아 있으며, 방문객들은 그들의 굳건한 신념과 비극적인 운명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몽세귀르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함께 역사와 신앙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5. Château fort de Peyrepertuse 페르페르투즈 요새
피레네 산맥의 숨겨진 보석, 몽세귀르 못지않게 험난한 길을 넘어야 만나볼 수 있는 페르페르투즈 요새는 카타리파의 또 다른 중요한 거점이었다. 루이 14세 왕은 이곳을 자신의 왕국의 남쪽 국경을 지키는 요새로 개조했으며, 오늘날까지도 당시의 웅장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페르페르투즈 요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피레네 산맥의 탁 트인 전망이다.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은 당신의 모든 피로를 씻어줄 것이다. 페르페르투즈 요새는 단순한 성이 아닌, 역사, 자연, 그리고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곳이다.
6. Château d’Angers 앙제 성
프랑스 역사와 예술의 보고, 프랑스 앙제 시의 심장에 자리 잡고 있는 앙제 성은 프랑스 역사와 예술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루이 14세 왕이 직접 건설한 이 성은 17개의 웅장한 탑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앙제 성의 진정한 보물은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포칼립스의 장막(Apocalypse Tapestry)'이다. 14세기에 제작된 이 거대한 태피스트리(직조 예술)는 요한 계시록의 내용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그 섬세한 묘사와 화려한 색채는 감탄을 자아낸다. 앙제 성은 단순한 성이 아닌, 프랑스 역사와 예술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7. Château de Saumur 소뮈르 성
푸른 루아르 계곡의 유쾌한 도시 소뮈르에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소뮈르 성이 자리 잡고 있다. 앙주(Anjou) 공작들의 화려한 궁궐이었던 소뮈르 성은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외관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루아르 계곡의 풍경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과 그림 같은 마을은 당신에게 평화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8. Château de Nantes 낭트 성
낭트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낭트 성은 브르타뉴 공작들의 거처였던 곳이며, 오늘날에는 낭트와 브르타뉴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낭트 시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넓은 마당에서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낭트 성은 단순한 역사적 유적이 아닌, 낭트와 브르타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이다.
9. Sully-sur-Loire 쉴리쉬르루아르
루아르 계곡의 숨겨진 보석, 쉴리쉬르루아르는 웅장한 르네상스 시대 성으로 유명한 루아르 계곡 지역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이다. 샹보르(Chambord), 슈농소(Chenonceaux)와 같은 유명한 성들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쉴리쉬르루아르 성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넓은 해자와 돌출부가 있는 탑 등 군사적인 요소와 르네상스 시대의 우아함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앙리 4세의 유명한 재상 쉴리가 이곳에 거주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운 역사적 일화이다. 쉴리쉬르루아르는 단순한 성이 아닌,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곳이다.
10. Forteresse Royale de Chinon 시농 왕실 요새
푸른 루아르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시농 성는 1000년에서 1500년까지 프랑스 역사의 중요한 무대였던 곳이다. 긴 뱀 모양의 독특한 형태를 가진 이 성은 알리에노르 다키텐(Aliénor d’Aquitaine), 헨리 2세(Henri II Plantagenêt), 사자심왕 리처드 1세(Lionheart Richard I)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잔 다르크가 프랑스 왕 샤를 7세를 처음 만났던 곳이기도 하다. 이 성은 단순한 성이 아닌, 프랑스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11. Chaumont-sur-Loire 쇼몽-쉬르-루아르
쇼몽쉬르루아르는 루아르 계곡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운 성이다. 두꺼운 망루, 머리돌출부가 있는 탑, 도개교, 해자 등 군사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넓은 정원, 아름다운 공원, 수많은 창문, 루아르 강을 향해 열려 있는 마당은 이곳이 실제로는 쾌적한 휴양 성임을 보여준다. 15세기와 16세기에 이 성을 지은 샤를 1세(Charles I)와 샤를 2세(Charles II d’Amboise)는 분명 뛰어난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12. Guédelon 게델론
1997년 부터 2023년까지, 중세 시대의 기술과 도구만을 사용하여 성을 건설한다는 목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덕분에 방문객들은 마치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하며, 중세 시대 건설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숙련된 장인들의 섬세한 작업과 웅장하게 솟아오르는 성벽은 감탄을 자아낸다. 2023년에 완공 예정인 게델론은 완성된 후에도 계속해서 방문객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13. Haut-Koenigsbourg 오트쾨니히스부르
알자스의 숨겨진 보석, 푸른 숲과 웅장한 산맥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오트쾨니히스부르는 마치 동화 속 성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분홍색 사암으로 지어진 성은 멀리서도 눈길을 사로잡으며, 웅장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오트쾨니히스부르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으로, 12세기에 처음 지어진 이후 여러 번의 전쟁을 겪으며 파괴되기도 하고 재건되기도 했다. 특히, 20세기 초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이 성을 르네상스 시대의 모습으로 재건하여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오트쾨니히스부르는 단순한 성이 아닌, 알자스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14. Château de Sedan 스당 성
스당 성은 유럽 최대 규모의 성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백년 전쟁 당시 에브라르 드 라 마르크(Evrard de la Marck) 공작에 의해 건설된 이 성은 웅장하고 거대한 규모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두꺼운 성벽, 솟아오른 탑, 넓은 마당, 그리고 다양한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중세 시대의 찬란했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성은 단순히 규모가 큰 성이 아닌,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이다.
15. Château de Vincennes 뱅센 성
뱅센 성은 단순한 성이 아니다. 프랑스 역사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원래는 단순한 저택이었던 이곳을 프랑스 왕 샤를 5세는 웅장한 성으로 변모시켰다. 약 250m x 400m의 방대한 규모와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탑 중 하나인 50m 높이의 망루는 뱅센 성의 웅장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세 시대부터 나폴레옹 시대,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까지 프랑스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뱅센 성에서 벌어졌다.
16. Château de Falaise 팔레즈 성
팔레즈 성은 노르망디 공작이자 후에 영국 왕이 된 정복자 윌리엄의 출생지로 유명한 곳이다. 관광객들은 웅장한 망루 안에서 태블릿을 사용하여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성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이 경험은 팔레즈 성의 역사와 윌리엄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팔레즈 성은 단순한 역사적 유적이 아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17. Château de Caen 캉 성
캉 성은 노르망디 공작이자 후에 영국 왕이 된 정복자 윌리엄이 직접 설립한 성으로 유명하다. 방문객들은 성벽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성 내부에는 두 개의 훌륭한 박물관이 있다.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시대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노르망디 박물관에서는 노르망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
18. Château de Fougères 푸제르 성
푸제르 성은 유럽 최대 규모의 요새라고 주장하는 곳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푸제르 성은 11세기부터 15세기까지 400년 동안 축조된 다양한 군사 건축 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모양의 탑, 습지 해자, 궁수 구멍, 아름다운 성벽, 머칙 등 푸제르 성은 중세 시대의 군사 기술과 건축 양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푸제르 성은 단순한 성이 아닌, 400년의 역사를 담은 보석과 같은 곳이다.
19. Château de Suscino 쉬시노 성
10년 전이 었다면 우리는 쉬시노 성을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브르타뉴 공작들의 거주였던 이 성이 훌륭하게 복원되면서 이전의 웅장함을 되찾았다. 쉬시노 성은 바위 봉우리에 지어진 일반적인 요새와는 다르다. 습지 풍경 위에 우뚝 서 있는 쉬시노 성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성을 둘러싼 습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 자연 애호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
20. Château de Pierrefonds 피에르퐁 성
피에르퐁 성은 1400년경 프랑스 왕 샤를 6세(Charles VI)의 동생 루이 도를레앙(Louis d’Orléans)에 의해 건축되었다. 하지만 200년 동안 폐허로 버려졌다. 그러던 19세기, 나폴레옹 3세는 이 피에르퐁 성의 폐허에 반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역사 건축가였던 비올레르르뒤크에게 성을 재건하도록 명령했다. 이렇게 피에르퐁 성은 완벽하게 복원되었지만, 완전히 진짜 중세 성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피에르퐁 성은 다른 성들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마치 동화 속 성을 현실에서 경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