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에 의해 파괴된 스트라스부르의 옛 시나고그
나치에 의해 파괴된 스트라스부르의 옛 시나고그(유대교 회당)
스트라스부르의 옛 시나고그(유대교 회당)는 원래 곡물 창고가 있던 자리에 지어졌다. 이 창고는 1827년부터 1852년까지 밀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1895년경까지 세관으로 활용되다가 철거되었다.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이후 스트라스부르가 독일 제국에 병합되면서, 독일 당국은 이 도시를 독일 제국의 대표적인 도시로 변모시키고자 했다. 게다가, 스트라스부르의 유대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생텔렌 거리(Rue Sainte-Hélène)에 있던 작은 시나고그는 더 이상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곡물 창고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시나고그를 건설하기로 결정되었다.
이 시나고그는 칼스루에(Karlsruhe) 출신 건축가 루트비히 레비(Ludwig Levy)가 설계한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1898년에 완공되었다. 이 새로운 건물은 훨씬 더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었는데, 남성을 위한 좌석 825석, 여성을 위한 좌석 654석, 성가대석 40석, 그리고 기도실에 100석이 마련되었다. 또한, 보주 지방(Vosges)에서 가져온 사암으로 지어진 높이 54미터의 웅장한 팔각형 돔은 유대인 공동체의 존재를 도시 안에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이곳은 매일의 기도, 안식일, 바르 및 바트 미츠바(성인식), 결혼식과 같은 가족 행사, 그리고 다양한 종교 축제들로 가득한 스트라스부르의 유대인 신앙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나치에 의한 파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나치의 이념은 이 아름다운 건축물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유대인들은 도시에서 추방당했고, 그들의 재산은 몰수되었다. 1940년 9월 12일, 히틀러의 군인들이 시나고그에 불을 질렀으며, 당시 소방관들은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후, 1941년에는 남아 있던 잔해마저 완전히 철거되어, 건물의 흔적조차 모두 지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