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마이스터 성(Château de Schulmeister)
스트라스부르 사라진 유산, 메노(Meinau)의 슐마이스터 성(Château de Schulmeister)
슐마이스터(1770-1853)는 나폴레옹 1세(Napoléon 1er)의 가장 뛰어난 첩보원으로, 19세기의 제임스 본드(James Bond)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밀무역과 황제를 위한 정보 활동을 통해 빠르게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1807년, 그는 스트라스부르 남쪽에 위치한 카나르디에르(Canardière) 영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이곳을 '마인 아우에(Mein Aue, 독일어로 '나의 초원'이라는 뜻)'라 이름 붙였는데, 이 이름이 오늘날 스트라스부르의 메노(Meinau) 구역의 유래가 되었다. 슐마이스터는 이곳에 알자스에서 가장 광대한 저택 중 하나가 될 성을 건설했다. 그 영지는 무려 200헥타르(약 60만 평)에 달했다.
슐마이스터 성은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고대 신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들이 돋보였다. 특히 내부에는 천장 높이가 11m에 달하는 웅장한 대형 살롱이 있었다. 넓은 공원에는 희귀한 식물들이 가득했고, 두 개의 거대한 별채는 마구간과 하인들의 숙소로 사용되었다. 또한, 성 내부에는 순백의 대리석으로 조각된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메노의 주인(Monsieur de Meinau)'이라 불리게 된 슐마이스터는 성에서 성대한 사교 행사를 열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퇴위하면서 그의 권력과 재산도 점차 쇠락하기 시작했다. 몇 차례의 실패한 투자 끝에 그는 성을 설탕 공장으로 개조하고, 광활한 공원에 사탕무를 재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1843년, 그는 재정 악화로 인해 영지를 한 산업가에게 매각해야만 했다.
슐마이스터는 그로부터 10년 후 세상을 떠났고, 그의 성은 1873년 독일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성이 아니라 과거의 별채 건물들뿐이며, 이곳은 현재 스트라스부르 시의 유지·보수 관리 부서가 사용하고 있다.
1971년, 이 지역에 7헥타르 규모의 '슐마이스터 공원(Parc Schulmeister)'이 조성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