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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시계,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보물

ARCAS 2025. 5.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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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 천문시계: 르네상스 시대의 기술적 성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스트라스부르 대성당(Cathédrale de Strasbourg)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르네상스 천문시계 중 하나로 평가받는 역사적인 스트라스부르 천문시계가 자리하고 있다. 이 시계는 다양한 예술가, 수학자, 기술자들이 협력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그 규모와 정교함에서 독보적이다.

 

14세기 최초 제작 후 개조 및 보완

 

 

 

현재의 시계는 세 번째로 만들어진 것으로, 처음의 시계는 14세기 무명 장인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왕의 시계(Three Kings Clock)'로 불리던 이 시계는 당시로서는 희귀한 다양한 기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특히 황금빛의 닭 모양의 자동인형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인형으로 평가받으며, 현재는 지역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또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조각 앞에서 무릎을 꿇는 세 명의 성서 속 왕들의 움직임이 특징이었다.

 

14세기 최초의 시계 모습
14세기 최초 시계의 일부
Tobias Stimmer에 의해 17세기에 개조된 모습

 

 

 

이 첫 번째 시계는 16세기에 작동을 멈추었고, 이후 해체되어 2대 시계가 남쪽 트랜셉트의 반대쪽 벽에 설치되었다. 두 번째 시계는 수학자 크리스티앙 에를랭(Christian Herlin)이 설계한 것으로, 천문학적 기능과 화려한 장식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 시계 역시 1788년경 멈추었고 약 50년간 방치되었다.

 

19세기에 기술적 완성도를 더했다.
1842년에 제작된 날짜 계산기

 

 

 

현재의 스트라스부르 천문시계는 1838년부터 1843년까지 프랑스의 유명한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장 바티스트 슈빌게(Jean-Baptiste Schwilgué)가 제작했다. 슈빌게는 교회탑 시계 제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그는 이 시계에 영구 달력(그레고리력 계산 포함), 행성 다이얼, 태양과 달의 실제 위치를 보여주는 회전 디스플레이, 일식 및 월식 표시 장치 등을 탑재했다. 또한 황도대의 별자리, 춘분과 추분, 윤년 등을 나타내는 정교한 계산 기능을 더해, 이 시계를 단순한 시계 이상의 복잡한 기계 장치로 만들었다.

 

태양계천문모형
달의 위상을 나타낸 지구본

 

 

 

천문시계의 가장 큰 매력은 매일 12시 30분에 펼쳐지는 애니메이션 같은 자동인형의 퍼포먼스다. 열두 사도가 그리스도 앞을 행진하고, 이때 날개를 퍼덕이는 닭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쇼가 시작된다. 그 아래에는 인생의 네 단계를 상징하는 아이, 청소년, 성인, 노인이 죽음의 형상 앞을 지나가는 모습도 연출된다.

 

사도들과 생의 주기 표현
예수상
매일 12:30분이 되면 나타나는 장식 모형



 

 

대성당 내부의 이 시계 앞에는 '천사의 기둥(Pillar of Angels)'이 서 있는데, 천문 시계와 함께 이 기둥도 놓치지 말아야할 감상 요소이다. 이 기둥은 최후의 심판을 상징하며 천문 시계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스트라스부르 천문시계는 단순한 시간 측정 기구를 넘어,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과 과학, 기술이 융합된 역사적 유산으로, 꼭 한 번 경험해 볼 만한 걸작이다.

 

시계 앞 천사의 기둥(Pillar of Ang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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